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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요동칠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임기 막판까지 안심은 금물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7-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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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요동칠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섭</a> 석유공사 사장 임기 막판까지 안심은 금물
▲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과정에서 드러난 이란 지도부의 무력한 모습에 이란 내부에서 신정체제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신정 체제가 붕괴될 경우 유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란의 신정체제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을 향한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12일 만에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이란 지도부의 무력한 모습에 체제 위기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두 나라의 휴전 이후 유가는 7% 가까이 급락하면서 안정화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산유국 정권의 붕괴 때 유가가 높은 불안정성을 보였던 점을 짚고 있어서 국내 에너지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이란 정권 위기의 파급력

글로벌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그룹 최고경영자 스콧 모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의 안보체제를 심각하게 훼손시켜 정권 차원의 혼란을 노린 부차적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콧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외부로부터 정권 교체가 아니라 이란 내부로부터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란의 신정체제(신의 대리인을 표방하는 최고지도자가 시민을 다스리는 절대정치)를 이끄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위기가 구체적으로 가시화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메네이 정권이 40여 년 동안 정권을 유지하면서 군사력을 키워왔음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지 못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부 분위기가 해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이란 관료들 사이에서 이란의 대공망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란 내부에서 이와 같이 하메네이 정권에 의문부호를 다는 분위기가 퍼져나가 체제 혼란이나 정치분쟁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와 원유 수급에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이다.

JP모간에 따르면 1979년 이후 주요 산유국에서 8차례의 정권교체가 있었고 이로 인해 유가는 평균 76% 상승한 뒤 위기 이전 수준보다 약 30% 높은 가격으로 안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이란 혁명으로 이슬람공화국이 집권 한 뒤 1979년 중반부터 1980년 중반까지 유가는 거의 3배 뛰었다. 무아마르 카다피를 끌어내린 2011년 리비아 혁명 당시에는 유가가 1월 배럴당 93달러에서 같은 해 4월에는 130달러로 급등한 바 있다.

이란 정권의 위기가 더욱 문제되는 것은 리비아보다 이란이 더 큰 원유 생산국이어서 시장과 공급망에 미칠 파급력이 더 크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지도부가 정권 붕괴의 분위기를 감지할 경우 과거 공습 때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오만 사이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기뢰를 매설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동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등)이 생산한 원유를 전 세계로 수춭하는 주요 해상통로로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 약 1억 배럴의 20% 정도가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나 인근 유역에서 테러 발생가능성이 잦아질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테러 발생을 비롯한 위협이 높아져 석유 유통의 장애가 발생한다면 유가는 80달러를 넘어 120달러 선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입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충격이 남다를 수 있다.

◆ 한국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와 한국석유공사의 비중 확대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0%가 넘고 특히 원유 수입 비중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71.9%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32.6%), 아랍에미리트(10.9%), 쿠웨이트(9.6%), 이라크(9%) 등으로 주요 원유 수입국 대부분을 중동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이란에서 시작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면 원유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단순히 원유 수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더 큰 고려 요소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비용은 제조업 평균 0.67%, 전 산업평균 0.38%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석유의 수출입과 비축 및 수송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서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앞서 지난해 4월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하는 등 위기상황이 벌어졌을 당시에도 석유 수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울산 석유비축기지를 찾아 관리상태를 점검한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은 현장 책임자들에게 “중동발 위기가 한국 석유수급에 줄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비상상황 발생에 차질 없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올해는 이란 정권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더욱 발빠르게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전국에 9개의 석유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석유수급 위기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97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저장하고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약 120일간 국내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김동섭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 셸(Shell)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울산과학기술원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쳤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취임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연임했다. 임기는 2025년 9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에너지 비상시국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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