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BGF에코머티리얼즈 M&A '대실소망', 홍석조 차남 홍정혁 승계 플랜 삐거덕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4-07 13:49: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BGF에코머티리얼즈 M&A '대실소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6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석조</a> 차남 홍정혁 승계 플랜 삐거덕
▲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인수한 KNW의 부진한 성적 탓에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은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했던 회사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홍정혁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0년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643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6%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년 만에 성장세가 꺾인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신호로 읽혀진다. 매출 1천억 원대를 내던 시절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알맹이가 빠진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했던 KNW라는 회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KNW는 전자부품소재와 자동차부품소재, 반도체소재 등을 주로 영위한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이 회사를 2023년 8월 635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KNW의 핵심은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반도체소재사업부다. 종속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현 BGF에코스페셜티)를 통해 반도체 특수가스를 판매하는데 이 회사는 KNW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KNW를 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반도체 특수가스가 꼽혔을 정도다.

2년 전만 하더라도 KNW는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의 성장 덕분에 기대를 듬뿍 받았다. KNW 매출은 2020년 279억 원에서 2021년 718억 원, 2022년 996억 원으로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인수한 뒤부터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 반도체소재부문의 매출만 보면 2022년만 하더라도 693억 원이었지만 2023년 652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78억 원까지 떨어졌다. 2년 사이 매출이 3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영업손익도 안 좋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된 반도체소재부문 손익은 2023년 흑자 35억 원에서 2024년 적자 54억 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반도체소재부문 관련 영업손익을 2023년 8월 이후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이 사업부문의 영업손익 하락 폭은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KNW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에서 매출 88%를 책임지고 있는 플라스틱화학소재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72억 원을 냈다. 2023년 141억 원에서 31억 원 늘어났다. 하지만 KNW의 부진이 이 성과를 모두 갉아먹었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인수 성과 부진은 홍정혁 대표이사의 경영 역량 입증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전신은 2019년 7월 설립된 BGF에코바이오다. BGF그룹은 당시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제조와 판매, 도매업을 목적으로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 M&A '대실소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6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석조</a> 차남 홍정혁 승계 플랜 삐거덕
▲ 홍정혁 BGF에코바이오 대표이사(왼쪽)와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오른쪽)이 2020년 3월27일 ‘친환경 첨단 제조시설 투자 및 인천하이테크파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BGF >
BGF그룹의 지주사인 BGF와 홍정혁 대표가 각각 250억 원, 50억 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BGF에코바이오가 홍 대표를 위한 회사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장면이다. 재계는 BGF그룹이 BGF에코바이오를 지원해 홍 대표의 먹거리를 만드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봤다.

홍 대표는 이 회사가 설립될 때부터 대표이사로 일했다. BGF에코바이오의 몸집을 빠르게 키운다면 형인 홍정국 BGF그룹 부회장의 몫으로 분류되는 BGF리테일과 별도인 이 회사를 무난히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홍 대표 체제에서 BGF에코바이오는 2021년 12월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인 코프라를 2500억 원에 인수했고 2022년 11월에는 두 회사를 합병해 BGF에코머티리얼즈로 재탄생시키면서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2023년 8월 KNW 인수, 2024년 10월 대원케미칼 인수 등도 모두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한 홍 대표의 승계 과정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BGF에코머티리얼즈가 KNW 인수로 오히려 손해를 보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홍 대표의 경영 능력에도 흠집이 간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었던 원천이 됐던 자금도 현재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별도기준으로 108억 원이다. 2022년 955억 원에서 9분의 1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검은 월요일' 코스피 5%대 급락 2320선까지 밀려, 외국인 2조 순매도
리튬메탈 배터리 글로벌 시장 2035년 470억 달러 전망, 작년 235배 수준
코스피에 관세 안전지대 없었다, 연속 급락에 증권가 '하단' 전망 '일단 보류'
LG디스플레이 대표 정철동 자사주 1만 주 더 매수, "책임경영 위해"
[서울아파트거래] 브라이튼여의도 40.5억, 여의도 시범 30억에 거래
위메이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흥행, 박관호 글로벌 매직 통하나
LS그룹 우크라이나에 트랙터 공장 설립 추진, "전쟁으로 잃은 트렉터 회복"
SK증권 "한미약품 1분기 실적 아쉽지만 정상화되는 중, 개선 가능성 높다"
TSMC 주가 대만 증시에서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하한가, 12년 만에 처음
현대카드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또 0%대 연체율, 차별화하는 '부실채권 전략'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