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도약했지만 주주환원은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분위기에 따라 경쟁사들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어 대신증권 주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 대신증권의 주주환원 의지가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주주총회가 3월 넷째주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로 주주환원 성적 비교가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에 진입했음에도 경쟁 종투사들에 비해 주주환원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0대 종투사 가운데 상장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여섯 곳이다.
2022~24년 이들의 우선주/보통주 시가배당률 추이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3.1%/5.2% -> 1.7%/3.79% -> 2.92%/6.06% 으로 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3.95%/4.94% -> 4.2%/6.1% -> 5.0%/7.2%, NH투자증권은 7.2%/7.9% -> 6.7%/7.8% -> 6.4%/7.7% 로 변화했다.
삼성증권은 4.8% -> 5.4%-> 7.3%, 키움증권은 3.3%-> 3.0% -> 6.2% 로 배당률을 늘렸다. 두 증권사는 보통주만 상장돼 있다.
마지막으로 대신증권은 8.15%/9.19% -> 7.4%/8.4% -> 7.1%/7.8%로 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하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제외한 종투사들은 모두 지난해 시가배당률을 높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2023년 한 때 시가배당률이 줄어들었지만 2024년 다시 늘렸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의 영향으로, 대표적 배당주 가운데 하나인 증권사들이 적극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이같은 주주환원 확대 흐름에서 한 발짝 비켜선 것이다.
대신증권은 2021년에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씩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22년부터는 각각 1200원, 1250원으로 고정해서 배당을 실시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보통주 기준으로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시가배당률 1위 타이틀도 지난해 삼성증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지난해 대신증권이 종투사 등극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고 탄탄한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서운함이 배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 지위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종투사 진입은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 원이라는 기준을 달성한 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종투사가 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되며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서비스 등이 가능해져 기업금융(IB) 역량이 대폭 증대된다.
증권업계는 종투사로 대표되는 대형사들과 나머지 중소형사들의 양극화가 심한 만큼 중형 증권사들은 성장을 위해 종투사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신증권은 연결기준 순이익도 2022년 1317억 원, 2023년 1358억 원, 2024년 1441억 원으로 줄곧 상승흐름에 놓여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배당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도 제자리 걸음인 상황이다.
밸류업 이후 상장 종투사들은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소각하고 있는데 대신증권은 오너 기업이라는 특성상 자사주 소각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 2024년 말 기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16.04%이다. |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16.04%이다. 대신증권 자사주는 23.17%이다.
이처럼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취약한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자사주 보고서에서 “처분과 소각 계획이 없다”고 말해 왔다.
다만 이처럼 주주환원이 제자리인 상황에서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주주들은 “대신증권 예전엔 안 이랬는데”, “이제는 자사주 소각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다른 데는 다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하는데”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