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 부지에 원전 건설 허가를 내줬다. 사진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채플크로스 원자력발전소. <위키미디아 커먼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정부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 사용을 허가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영국 전력 기업 '라스트 에너지'가 영국 정부 허가를 받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라스트 에너지가 건설을 진행하는 부지는 영국 웨일스 남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석탄발전소가 있었던 곳이다.
영국 정부가 완전히 새로운 부지에 원전 건설 허가를 내준 것은 197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영국은 기존 원전을 확대하거나 다른 발전소 부지에 원전을 추가하는 것만 허용해왔다.
블룸버그는 영국이 탈탄소화 실천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허가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추진해왔는데 정부의 재정 부족으로 건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라스트 에너지는 정부 지원 없이 이번 원전 건설을 진행하며 향후 수익은 산업체들과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건설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약 3억 파운드(약 544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라스트 에너지는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을 받게 된다면 2027년까지 20메가와트급 소형 원자로 1기를 건설해 우선 가동에 나선다. 이후 같은 규모의 원자로를 3기 추가 건설한다.
4기가 모두 가동되면 약 24만4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