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관련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2일 이사회를 열어 5천억 원가량의 신종자본증권을 내년 1분기에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행금액은 내년 시장상황에 맞춰 최종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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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
신종자본증권이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길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데다 지급여력비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및 투자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며 “후순위채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증가하지만 부채로 집계된다는 점에서 선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IFRS 도입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제도도입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데 이어 올해 6월부터 자산부채관리를 위한 계리시스템 등도 만들고 있다. 내년 3월까지 관련 시스템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생명은 1일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 국제회계기준과 관련된 조직인 ‘IT관련팀’과 ‘IFRS도입준비팀’, ‘보험Core혁신TF’ 등을 만들었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직속에 둔 박상욱 최고혁신책임자를 통해 관련조직들을 직접 챙긴다.
김현철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은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여러 대응전략을 검토해왔다”며 “선제적 자본확충과 인프라구축이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우량생명보험사의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