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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벗어난 캐시카우 찾기 2라운드, 장병규·김창한 흥행 입증 알짜투자 집중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5-01-15 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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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올해도 게임 라인업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천 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두 사람은 흥행이 입증된 지식재산(IP)과 비게임 사업 투자를 강화하며, 회사 수익 구조에서 ‘펍지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벗어난 캐시카우 찾기 2라운드, 장병규·<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4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한</a> 흥행 입증 알짜투자 집중
▲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15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창한 대표는 지난 1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12개 이상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 2천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지난 2년여 동안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게임 스튜디오와 스타트업 인수 혹은 지분확보에 6억8천만 달러(약 9924억 원)를 사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1천 개 이상의 스튜디오 투자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장도 크래프톤의 비게임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 참석해 "들여다보고 있는 인수합병이 몇 건 있는데, 일부는 2천~3천억 원 규모이고, 어떤 것은 조 단위 규모"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공격적 외부 투자는 회사 대표 배틀로얄 슈팅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7757억 원, 영업이익 1조239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45.3%, 영업이익은 61.4% 증가하는 것이다.

실적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거의 대부분 매출이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해 차기 대작 게임 발굴 등 새로운 캐시카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장 의장과 김 대표는 오랫동안 유망 게임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새 캐시카우 찾기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성과를 낸 기업이나 게임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변화는 회사의 최근 대형 게임 프로젝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실패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2022년 12월 유명 IP인 '데드 스페이스' 게임 개발자인 글렌 스코필드가 기획을 맡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통해 3인칭 슈팅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개발자의 유명세, 약 2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개발비, 대대적인 마케팅 등이 결합돼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치우쳐진 매출 비중을 완화할 수 있는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초 최소 300만 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약 200만 장이 판매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자연스럽게 개발을 맡았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인력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 탈출(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 앤 다커', 오픈월드 크래프팅 게임 '팰월드' 등 이미 흥행에 성공한 외부 IP를 가져와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했다.

회사는 또 샌드박스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를 개발한 북미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 액션 리듬 게임 '하이파이 러쉬'를 제작한 일본 게임 개발사 '탱고 스튜디오'를 인수해 각 작품의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의 대형 차기작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RPG 게임 프로젝트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국산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게임은 캐나다의 개발 자회사인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에서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인원이 기존 30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났고, 최종적으로 150명까지 확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벗어난 캐시카우 찾기 2라운드, 장병규·<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4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한</a> 흥행 입증 알짜투자 집중
▲ 크래프톤이 비게임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오버데어(왼쪽)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플랫폼 계열사 띵스플로우의 기업 이미지(CI). <크래프톤>

비게임 사업 투자도 과거 실패에서 벗어나 확실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회사가 2023년 11월 408억 원을 투입해 총 지분 85%를 확보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오버데어는 당초 2024년 상반기에 서비스 출시를 예정했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장 의장은 2024년 3월13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본사에서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오버데어와 관련해 다소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아직 관망이 필요한 상태"고 말했다.

회사는 2021년 6월 인수한 인공지능(AI) 챗봇 플랫폼 계열사 띵스플로우를 폐업하고, 일부 사업을 제외한 분할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24년 9월 비게임 사업 부문 역대 최대 투자액인 1200억 원을 투입한 숏폼 플랫폼 스푼랩스는 수 년 간 탄탄한 해외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을 증명해온 기업이다. 앞으로 인수를 추진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할 기업들도 이런 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 2조7000억 원을 넘긴 회사가 올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로 매출 3조 원을 달성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매출 성장은 배틀그라운 외 흥행작을 추가로 배출하거나, 비게임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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