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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주목하는 '장기지속형 기술', 인벤티지랩 김주희 플랫폼 기술수출 도전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1-15 14: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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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주목하는 '장기지속형 기술', 인벤티지랩 김주희 플랫폼 기술수출 도전
▲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서방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가 올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서방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해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을 개발해 왔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장기지속형 대량생산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이를 수출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열풍으로 인해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장기지속형 기술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이슈는 비만치료제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은 투약 편의성을 높인 주사제, 경구제,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치료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적용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찍이 해당 기술의 시장성을 알아본 김 대표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김 대표는 한국슈넬제약, 비씨월드제약 등을 거쳐 2015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조직에서는 혁신 기술 개발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자존심’으로 대변된다. 그는 높은 품질을 달성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연구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인벤티지랩을 성장시킨 핵심 기술 ‘IVL-드러그플루이딕®’이 탄생했다. 

‘IVL-드러그플루이딕 기술’은 약물의 초기 과다 방출을 억제하고 목표 기간 안정적인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1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 주사 투여만으로 일정한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생체이용률을 높여 투약 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에 비해 투약 횟수를 줄여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인벤티지랩의 고유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적응증 개발에 국내외 유명 제약사들과 협업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은 기존에는 조현병이나 치매 등 낮은 복약 순응도가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적응증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인벤티지랩도 2021년 대웅제약과 탈모치료제, 2022년 종근당과 치매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과 개발하는 탈모치료제 ‘IVL-3001’는 호주 임상2상을 마친 상태로 인벤티지랩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가운데 임상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위고비(2021년 출시)와 젭바운드(2023년 출시)를 필두로 비만 치료제가 각광받으면서 인벤티지랩은 2024년 1월 유한양행과도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 계약을 맺었다.

 
비만 치료제가 주목하는 '장기지속형 기술', 인벤티지랩 김주희 플랫폼 기술수출 도전
▲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입지를 다진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플랫폼 기술 자체의 수출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입지를 다진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플랫폼 기술 자체의 수출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플랫폼 자체의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9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플랫폼 기술 수출을 가시화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제형을 개발하고 비임상시험용 시료 공급을 맡는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하는 비만 치료제는 임상3상 단계에 있다. 

인벤지티랩은 제품이 시판된 이후 별도의 계약을 통해 제조 플랫폼 기술이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 대표가 노리는 플랫폼 사업의 초석을 닦을 기회로 평가된다. 

인벤티지랩은 2022년 상장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이전 계약 기반으로 2026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장민환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인벤티지랩은 경쟁사보다 빠른 시일 안으로 비만 치료제 초장기 제형을 개발 중”이라며 “2026년 안으로 검증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개발은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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