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요구한 트럼프, 뉴욕타임스 "기후변화 따른 무역환경 대응"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1-02 10:24: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요구한 트럼프, 뉴욕타임스 "기후변화 따른 무역환경 대응"
▲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유 선박이 파나마 운하 아구나 클라라 갑문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무역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최근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 구매 의사를 타진하고 파나마 정부에 운하 통제권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가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측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30년 동안 약 1만1천 평방마일에 달하는 빙산과 빙하를 유실했다.

지구 환경적으로는 좋지 못한 일이지만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극권 무역은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북극 문제를 협의하는 국제기구인 북극이사회가 앞서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복극권 무역량은 약 37% 증가했다. 얼음이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면 무역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차관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권 무역로들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이고 차기 정부도 이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관련 인사들도 그린란드를 주요 무역지대로 봐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트럼프 정부 안보 고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팍스뉴스를 통해 "그린란드는 미국과 북미에서 북극권으로 가는 고속도로"라며 "북극권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기후가 더 더워짐에 따라 향후 파나마 운하 의존도를 낮추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SNS)를 통해 "파나마 정부는 운하를 불법 운영하고 있다"며 "운하를 통해 미국에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주요 무역로로 미국이 군사 안보와 무역을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시설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 가뭄이 발생함에 따라 파나마 정부는 운하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다.

케빈 트렌버스 전 미국 국립 대기연구센터 기후통계학 대표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파나마 운하는 기후변화로 여러 방향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운하의 갑문 시스템도 해수면 상승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요구한 트럼프, 뉴욕타임스 "기후변화 따른 무역환경 대응"
▲ 31일(현지시각) 파나마 현지에서 열린 파나마 운하 통제권 이양 25주년 기념식에서 호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직접 운하를 운영하면 문제를 상당히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필드 미국 스탠포드대 우드환경연구소 디렉터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에 갖는 관심은 사실상 기후변화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트럼프는 우리가 이 지역들을 통제한다면 상황이 어떻게든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양쪽 소유권을 가진 덴마크와 파나마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요구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어 구상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공식성명을 통해 "운하 통제권과 관련된 대화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나마는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운하 통제권 이양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는 영원히 우리 국민의 손안에 있을 것이고 우리 외에는 운하 운영에 참여하는 별도의 주체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덴마크는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올해 국방비를 약 15억 달러로 대폭 늘려 발표했다. BBC와 AP통신들은 이에 그린란드를 놓고 미국과 관계 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트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정부가 주권을 가진 영토"라며 "판매 대상도 아니고 영원히 팔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티웨이항공 주총 표대결 벌어지나, 대명소노그룹 이사 선임 가처분 신청
최상목 "산업은행에 배터리·바이오 포함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34조 이상"
고려아연 작년 영업이익 7361억 11.5% 증가, 이사회 의장에 황덕남 선임
SK아이이테크놀로지 LFP 배터리 분리막 수주, 5년간 2914억 규모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금융위 본인가 획득, 3월4일 출범
키움증권 "LG생활건강 미국 화장품 채널에 역량 집중, 그럼 국내와 중국은?"
영풍정밀, 영풍에 '집중투표제' '현물배당' '감사위원 선임' 요구 주주제안
KB금융 작년 순이익 5조 넘어서 금융지주 최초, 올해 주주환원에 1조7천억
신세계 작년 영업이익 4795억 내 25% 줄어, 주요 자회사 부진 영향
삼성중공업 작년 영업이익 5천억으로 115% 증가, 파생상품 평가손실 7440억 인식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