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리스크에 대책을 세우지 않은 기업들이 입을 예상 수익 손실 규모를 나타낸 그래프. <세계경제포럼> |
[비즈니스포스트] 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그대로 방치하면 향후 수십 년 내로 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은 이런 기업들의 기후 리스크를 분석한 보고서 '무행동의 대가: 기후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변화 상황을 인식하고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2035년에는 평균 수익이 약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9년 발생한 코로나 위기 2년 동안 감소한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폭염과 여타 이상기후 증가에 재난에 가장 취약한 통신, 전력망, 발전사들이 입는 연간 고정 피해액만 해도 2035년 기준 연간 최대 6100억 달러(약 87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까지 탈탄소화에 성공하지 못한 철강과 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수익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 대처 없이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그대로 영업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2045년에는 연평균 수익이 10.1% 감소하고 2055년에는 12.8%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세계경제포럼은 기업들이 지금 기후적응력 확보, 회복탄력성 구축, 탈탄소화 등에 투자한다면 투자한 금액 1달러당 최대 19달러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 리스크를 지금 대처함으로써 기업들은 더 강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와 지구를 보호하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휴이 세계경제포럼 자연 및 기후센터장도 "지금이야말로 기업 리더들이 대담하고 협력적으로 행동해 각자 조직이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