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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12-13 16: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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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주요 기업들이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연말 인사를 실시했다. 경제 성장 부진과 글로벌 정세 불안에 대응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오너와 이사회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기업별로 위기 돌파에 특명을 안게 된 ‘키맨’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장기 목표 수립과 실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실시한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맨의 주요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롯데그룹 신유열 시대 성큼, 롯데지주 이동우·노준형 위기극복 해법 낸다
②삼성전자 한진만 파운드리 구원투수 주목, 2나노 기술력으로 위기 탈출 이끌까
③LG전자 김영락 가전구독 모델 정착 1등 공신, 100조 신시장 개척 가속도
④KB금융 비은행 확대 첨병 이환주, KB국민은행 맡아 '리딩뱅크' 탈환 노린다
⑤화학업계 물갈이 피한 LG화학 신학철, 사업구조 개편 '주마가편'
⑥뜨거울 2025년 정비사업 시장, ‘주택전문가’ 이한우 현대건설 1위 수성 막중
⑦40년 `철강 외길` 철강 전문가 포스코 이시우, 업계 불황 속 수익성 회복 중책
⑧우리은행 내부 동요 줄여 재도약 기틀 다진다, 정진완 기업금융 확대 승부수 주목
⑨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선장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⑩넷게임즈부터 11년째 대표 지낸 넥슨게임즈 박용현, 넥슨그룹 신작 라인업 주도
⑪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삼성SDS가 새 수장으로 내정한 이준희 대표이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적 역량을 인정받아 새 수장 자리에 오른 만큼, 삼성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동시 AI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IT서비스 시장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 이준희 신임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S >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S는 신사업 전환기를 맞아 대표이사 교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올해 호실적을 이끈 황성우 전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당초 높게 점쳐졌던 만큼, 새 사령탑 선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과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확대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하고, 기업형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와 IT 물류사업의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S는 그룹사 IT 시스템 통합(SI)을 넘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개발, AI 기술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전환기에 삼성SDS를 이끌며 클라우드 사업의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기술적 혁신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인 물류 시황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경기 침체로 삼성 계열사 전반에서 IT 투자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장은 효과적 경영 전략을 통해 이 같은 시기를 수월하게 넘겨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김수진 미래에셋 연구원은 "삼성SDS는 고마진 제품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결국은 그룹사 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룹사 상황에 따라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 가운데 삼성SDS가 이 대표를 선임한 것은 삼성전자에서 발휘했던 기술 역량과 전략 마케팅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세계 5세대(G) 이동통신 단말기와 장비 사업을 키우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KT와 협력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첫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무선사업부 CP개발팀장을 지내던 이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5G 단말기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신임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 이 대표는 2020년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에 오른지 2년 만에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빠른 승진을 이어온 이 사장은 이후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4년 만에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SDS를 이끌게 됐다.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 삼성SDS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삼성그룹의 세대교체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둔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1962년생인 황성우 전 사장에 비해 1969년생인 이 사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한다. 

다만 주요 경력을 모바일과 네트워크 분야에서 쌓아왔던 만큼, 삼성SDS의 신사업 이해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삼성SDS가 중점으로 삼고 있는 AI와 클라우드 기술 분야의 사업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SDS의 분할·합병설이 부상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가 전통 IT서비스에서 AI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은 향후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경북 구미시 1공단로에 위치한 구미 1공장을 215억 원에 매입,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키로 했다. 이는 AI 중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 투자 행보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기술 혁신과 세계 최초 5G 통신망 상용화 등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시대를 맞아 삼성SDS의 새로운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DMC연구소 프론티어리서치랩장, DMC연구소 사물인터넷솔루션팀장,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장, 무선사업부 CP개발팀장 등 통신과 관련한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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