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신용평가가 과중한 채무부담과 수익성 부진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 한국신용평가가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20일 하향했다. |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손실이 누적돼 미흡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은 차입금 만기 구조가 짧아져 유동성 대응 부담도 증가하고 있고 화학업황이 단기간 반등하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효성화학은 20일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틸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협상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효성화학은 1조1천억 원에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7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가격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효성화학은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며 “다른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투자를 이어가며 차입금이 급격히 불었다.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552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9779.3%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들의 성과 도출이 지연되면 실적 부진 지속과 미흡한 재무구조에 따른 유동성 대응 부담이 늘어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신용도 하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