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4-11-20 16: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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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조만간 새 보이그룹을 대중 앞에 선보인다.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데이식스 등 이른바 고연차 아티스트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놓는 신인 아티스트다.
▲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사진)가 연말 데뷔하는 차기 그룹으로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CCO가 직접 발굴해 육성한 새 보이그룹이 '고연차 선배님'의 뒤를 이어 JYP엔터테인먼트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2월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이 데뷔한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등록한 상표 출원 현황을 고려했을 때 신인 보이그룹의 이름은 ‘킥플립’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부터 해당 보이그룹은 하반기 데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월 초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 나오지 않으면서 박 CCO가 신인 데뷔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는데 12월로 데뷔로 시기가 확정됐다.
신인 그룹이 12월에 데뷔하는 일은 흔치 않다. 연말에는 시상식 등 각종 행사가 많아 상대적으로 관심이 분산되고 음악방송도 결방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SM엔터인먼트가 4분기 신인 걸그룹을 데뷔시키겠다고 했던 계획을 엎고 2025년 1분기로 미룬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영 CCO가 이들의 데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신인 그룹의 연내 데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이그룹은 박 CCO가 202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팀이다. 준비 기간을 고려해도 론칭 시기가 늦어진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스트레이키즈가 내년 재계약 연차에 진입하면서 수익비율이 조정되는 만큼 박 CCO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대한 빠르게 대중 매체에 얼굴을 비추도록 해 내년에는 활발하게 활동시키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이키즈도 2017년 말 프리 데뷔한 이후 2018년 프리 데뷔 미니앨범과 미니 1집부터 3집까지 총 4개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팬 확장 기반을 다졌다.
박 CCO가 신인 발굴 및 데뷔에 여유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데이식스 등 데뷔 7년차 이상인 고연차 아티스트가 있다. 이들이 매출을 든든하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 투어 박스오피스 집계회사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9년 차인 올해 일본에서 스타디움 6회 공연에 35만2248명을 동원했다. 트와이스 멤버 3명으로 구성된 유닛 ‘미사모’로도 돔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미사모는 11월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공연을 개최했고 17일에는 2025년 1월15일과 16일 도쿄 돔 공연을 추가 발표하면서 그룹뿐 아니라 유닛으로도 수요가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년 반 동안 트와이스가 7월에 마친 5번째 월드투어의 총 누적 모객 수는 약 150만 명으로 전 세계 27개 지역 51회 규모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스트레이키즈도 자체 최대 규모로 투어를 돌고 있다.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스트레이키즈의 유럽, 북미, 남미 투어는 모두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트레이키즈는 총 20개 대형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10년차 아티스트 데이식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데이식스는 음원차트에서 올해 발매한 앨범은 물론 이전 앨범곡들까지 상위권에 올리면서 3분기 JYP엔터테인먼트의 국내 음원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데이식스 등 데뷔 7년차 이상인 고연차 아티스트들이 JYP엔터테인먼트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데이식스는 국내외 콘서트 규모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잠실 실내체육관(3회 공연 3만4천여 명 동원)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아레나(3회 공연 4만여 명 동원)에서 공연을 연 데 이어 현재 회당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콘서트 예매를 진행중이다.
미주 단독 공연에서도 모든 회차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투어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MD 매출로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공연 확대 효과로 MD 매출이 2023년 3분기보다 58% 증가한 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이다.
박 CCO는 '고연차 선배 아티스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구조상 지적재산권(IP)확보가 전반적으로 음원, 음반, 투어, 광고, MD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5년에도 현지그룹인 중국 보이그룹과 라틴 걸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며 K팝 이외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박 CCO는 아티스트 다변화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CCO는 3일 시작한 KBS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더딴따라’에 직접 출연하면서 노래, 춤, 연기, 스타성 등을 겸비한 아티스트를 뽑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미리 '더딴따라' 가수들을 활동시키기 위한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K팝뿐 아니라 발라드와 트로트, 알앤비(R&B)로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로 풀이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