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아시아개발은행 본부.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향후 기후변화 적응에 사용할 재정이 매우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까지 아·태 지역이 기후적응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가 최대 4310억 달러(약 592조754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아·태 지역 국가들이 같은 기간 동안 기후적응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인 340억 달러(약 46조7602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기후적응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이상기후에 대비한 인프라 개선, 변화에 강한 작물 품종 개량 등이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보고서에서 "실제 기후적응에 필요한 금액과 실제 금융 흐름 사이에 메꿔야 할 갭이 너무도 크다"며 "이를 메우려면 기후적응 재정에서 공적 금융과 민간 금융 부문 모두 크게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지역은 세계 다른 지역들보다 해수면 상승과 지구 수문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이번에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 적응 재정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강과 해안에서 발생할 홍수 대책에 투입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급히 재정을 늘려 기후변화에 맞서 필수 인프라를 보호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며 수자원 및 식량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아·태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2070년에는 2023년과 비교해 약 17%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 지역 침수, 저임금 취약계층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아시아개발은행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그것은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