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워싱턴포스트 소유주가 워싱턴포스트의 카멀라 해리스 지지 사설 철회와 관련해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이자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가 최근의 구독자 이탈 사태에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29일 워싱턴포스트에 사설을 내고 “언론과 기자의 신뢰는 현재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우리의 방향이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의 신뢰도가 미국 의회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갤럽의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특히 매체의 편향성 문제가 지적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사가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한 신뢰도만 떨어뜨릴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신뢰 회복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의미있는 행보가 될 것”이라며 “이는 독립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사설 게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빚었다.
또한 앞으로는 특정한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공식화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뒤 하루만에 구독자가 20만 명 이상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워싱턴포스트를 향한 비판이 커지자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조스는 또한 “2013년 워싱턴포스트 소유주가 된 이후 나의 이익을 위해 매체를 활용한 적은 없다”며 “세상은 현재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사가 소셜미디어 및 팟캐스트 등 다른 미디어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 소속 기자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중의 신뢰를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