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중국의 반도체 진출에 제동이 걸려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트럼프의 당선으로 반도체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협력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의 반도체기술 확보가 늦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변수였던 중국 메모리반도체업체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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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국가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과 협력을 넓혀왔다.
미국 반도체업체 스팬션은 중국 반도체업체 XMC로 기술을 이전했고 AMD는 중국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했다.
인텔은 중국 대련의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 용도로 전환하면서 투자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시장 3위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중국업체들과 협력할 경우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그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2015년 대만의 정권교체 직전 관계사였던 이노테라의 100% 자회사 편입을 시도하는 등 정치적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 현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마이크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업체들과 협력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반도체기술 확보시기도 그만큼 더뎌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과 낸드의 가격상승과 수요증가에 힘입어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D램의 업황개선으로 D램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는 전통적인 IT업체의 비수기지만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 성수기 같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20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21%, 3분기보다 6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