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공의들이 전문의 취득 대신 개원·전직·해외취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약 80%가 피부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까지 일반의가 새롭게 연 의원급 의료기관 129곳 가운데 104곳(80.6%)이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했다.
최근 3년 동안(2022년~2024년 7월) 신고한 진료과목 현황을 살펴봐도 피부과가 401개(23.7%)로 가장 많았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개설할 때 진료과목을 함께 신고해야 한다. 올해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신고한 진료과목은 418개로 의료기관 1곳당 평균 3.2개의 진료과목을 신고했다.
반면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는 2022년 32개에서 2024년 22개로, 산부인과는 2022년 13개에서 2024년 6개로 감소했다.
일반의들이 개설한 신규 의료기관은 지역적으로도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됐다. 2024년 신규 개설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가운데 43개소가 서울시에 개설됐고 25개소는 경기도에 개설됐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개설된 의료기관 비율(68개·52.7%)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전진숙 의원은 정부가 의대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지역에 필수 의료가 정착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일반의 개원 역시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필수분야 진료과목과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의대증원 2천 명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공공·필수·지역의료 영역에서 진료할 수 있는 정책부터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