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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가 온다] 이젠 진짜 채권이야, '끝 보이는 희망고문' 개인투자자 더 산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7-26 1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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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만 일던 기준금리 인하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9월 미국 연준, 10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각각 2020년 3월과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약 4년 만에 이뤄지는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외 정책당국, 시장, 업계의 분위기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끝이 보이는 물가와 싸움, 파월 이창용 4년 만에 '피벗' 눈앞
② 당국의 끝없는 고민, 금리인하와 가계부채 시소게임
③ 4대 금융 포트폴리오 개선 더 급해진다, 비은행 강화 전략 주목
④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여전한 하반기 증시 기대감, 대기자금 역대 최고
⑤ 여전채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아래로, 카드사 자금조달 훈풍에 수익 개선 기대감
⑥ 이젠 정말 채권이야, 끝이 보이는 희망고문 개인투자자 더 산다
수출 호조 속 내수경기는 ‘빨간불’, 금리인하 기대감 속 숨겨진 '저성장' 그림자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장기채 상품을 꾸준히 담았다. 그동안 큰 변동성에 좋지 않은 수익률을 보였는데 향후 실제 금리인하가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미소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리인하가 온다] 이젠 진짜 채권이야, '끝 보이는 희망고문' 개인투자자 더 산다
▲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상품을 매수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ETF시장에 상장된 미국과 한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상품을 다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48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198억 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5억 원어치 담았다.

환헷지를 하지 않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46억 원,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17억 원), PLUS 미국채30년액티브(13억 원),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10억 원) 등도 순매수했다.

다만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가장 높은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대에 그쳤으며 일부 상품은 가격이 내렸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상품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는 채권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장기채 상품을 담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장기채 관련 상품들이 봇물처럼 나오기 시작했고 개인투자자 역시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채권 상품을 담으며 금리 인하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리던 금리 인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장기채 상품은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안겨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24일 연준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이다. 인하 폭으로 살펴보면 0.75%포인트가 0.4%, 0.50%포인트가 11.9%, 0.25%포인트가 87.7%이다. 

9월24일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2.3%로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점차 물가 하락을 가리키면서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멈출 거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와 비제조업 지수는 각각 48.5포인트와 48.8포인트로 모두 시장 전망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미국 6월 ADP 민간 고용 증가치(전월 대비)도 15만 명으로 전망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이처럼 미국 물가지수와 고용지수의 하락추세에 금리인하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도 개인투자자들의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액은 123조4481억 원으로 올해 4월26일 고점 대비 14%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대차거래란 가격이 낮은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기법으로 향후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전망함에 따라 국채 선물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도 지속해서 국채형 상품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된 ETN 40개 가운데 채권형은 19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82개 중 11개만이 채권형이었는데 큰 폭 확대된 것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강하게 순매수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관련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용하고 있어 9월 WGBI 편입 전까진 외국인의 국채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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