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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깜짝실적’과 ‘통큰 주주환원’, 신한·하나·우리 '실적 눈높이' 부담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7-24 15: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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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깜짝실적’과 ‘통큰 주주환원’, 신한·하나·우리 '실적 눈높이' 부담
▲ KB금융지주가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과 함께 4천 억원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거둔 데 더해 통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실적발표를 두고 주주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딛고 지주 실적을 단단히 뒷받침한 상황에서 다른 시중은행의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KB금융의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배경에는 약진한 비은행부문과 탄탄한 자본비율이 있었던 만큼 다른 금융지주가 KB금융에 버금가는 깜짝 발표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KB금융은 2분기 시장기대치를 훌쩍 넘어서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1조732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15.6%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기대치였던 1조4천억 원대를 15~20%가량 상회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KB금융의 목표주가도 연달아 높여 잡았다.

KB금융의 맏형인 KB국민은행이 1분기 홍콩ELS 사태의 부진을 딛고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며 깜짝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1조1164억 원을 냈다. 홍콩 ELS 충당금을 대거 반영했던 1분기보다는 186.6%, 지난해 2분기 순이익 9270억 원과 비교하면 20.4% 증가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 모두 안정적으로 늘면서 실적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보다 2.3%, 지난해 말보다 2.9% 늘었다. 기업과 가계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3.0%와 2.7% 증가했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반기 1.85%로 집계돼 1년 전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다.

4대 시중은행은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크게 다르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실적이 대출 확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회복됐다는 점은 다른 시중은행의 실적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은 순이익 3조1615억 원을 내 신한은행(3조67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하나은행(3조4766억 원)에는 밀렸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가 KB금융만큼 비은행부분이 강하지 않다는 점은 실적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한 축에는 비은행이 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의 2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KB증권은 63.4%, KB손해보험은 3.1%, KB국민카드는 5.1%, KB라이프생명은 4.8% 늘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KB금융은 홍콩ELS 손익 영향이 컸던 은행의 실적이 개선됐고 다른 주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2024년 상반기 기준 비은행 이익비중이 49%로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도 전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이익기여도가 2분기 40%에 육박했다"며 "다변화한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고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다른 지주들은 KB금융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은행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험계열사에서 차이를 보인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부문이, 하나금융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 규모가 작다. 우리금융은 보험계열사가 없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기대감이 실적 자체보다 주주환원 정책에 더욱 쏠릴 가능성도 나온다.
 
KB금융 ‘깜짝실적’과 ‘통큰 주주환원’, 신한·하나·우리 '실적 눈높이' 부담
▲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KB금융이 이미 올해 4분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한발 앞서 4천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강화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주주환원 방안을 깜짝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의 주주환원책이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내비치기 위해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KB금융보다 한 분기 빠른 3분기 밸류업 방안을 선제적으로 공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마 했던 KB금융의 4천억 원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됐다”며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액 7200억 원에 배당액 1조2천억 원까지 포괄하면 KB금융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8.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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