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펫적금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연 4~5% 우대금리부터 반려동물 관련 배상보험 등 부가서비스까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 KB국민은행은 연 최고금리 5%를 제공하는 'KB반려행복적금'을 제공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상품 페이지 갈무리 >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키우는 ‘펫팸(펫+패밀리)’족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반려동물 양육 고객을 겨냥한 펫적금 상품과 관련 마케팅이 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8월 초 ‘펫에 진심이지’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iM뱅크의 펫에 진심이지 상품은 시중은행 전환 기념 특판 적금 ‘고객에 진심이지’ 후속 상품 가운데 하나다. 고객에 진심이지 적금이 연 최고 20% 금리를 앞세웠던 만큼 iM뱅크 펫적금의 우대금리 등 혜택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뱅크는 펫에 진심이지 상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경품 행사, 펫 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6월 말에는 경북대동물병원, 펫푸드 헬스케어 스타트업 림피드 등과 반려인 대상 각종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펫 관련 금융서비스 확대에 의지를 보였다.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이미 연 최고 4~5%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펫적금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연 5% 이율을 제공한다.
월 1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12개월 이상 36개월 이하다.
KB반려행복적금은 반려동물 정보등록(연 0.2%포인트), 입양(연 0.2%포인트), 반려동물 산책·양치·몸무게 체크 등 활동(연 0.2%포인트) 등 다양한 조건에 우대금리를 준다. 매월 반려동물 용품매장 몰리스펫샵 할인쿠폰 제공 등 혜택도 챙길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기업 핏펫과 손잡고 ‘페퍼스펫적금 with 핏펫’을 출시하면서 펫금융시장에 진출했다.
▲ 페퍼저축은행 '페퍼스 펫적금 with 핏펫' 상품 소개 페이지 갈무리.
페퍼스펫적금 with 핏펫은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5.5% 금리를 제공한다. 대신 만기는 6개월이다. 적립금액은 매월 1만~50만 원까지다.
적금에 가입하면 협업기업인 핏펫 포인트 1만5천 원, 핏펫 5천 원 할인쿠폰 등을 주는 제휴 이벤트도 진행한다.
BNK부산은행의 ‘펫적금’은 펫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우대금리를 받는 적금 상품이다.
매월 1만 원 이상 50만 원 이하로 저축할 수 있고 12개월 만기 기준 최저 연 3.6%,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동물등록증 등록(0.10%포인트), 부산은행 펫 신용카드 이용실적(최대 0.20%포인트), 자동이체(0.10%포인트), 모바일뱅킹의 펫 다이어리 작성(최대 0.50%포인트)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험사와 제휴해 반려동물 관련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적금도 있다.
하나은행의 ‘펫사랑적금’은 12개월 만기로 기본금리는 연 2.30%, 최고금리는 연 2.8%으로 앞선 상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DB손해보험의 프로미 반려동물배상책임보험Ⅱ 무료 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보험은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이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히면 사고당 500만 원까지 보험금이 나온다. 사고당 자기부담금은 3만 원 수준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다가오는 펫코노미 2.0시대’ 보고서에서 “반려동물 양육인구와 개체 수가 늘어나고 사회적 인식변화로 반려동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출액이 증가하면서 연관산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펫금융시장에서도 펫보험뿐 아니라 펫적금, 펫카드, 펫신탁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펫적금은 반려동물 치료비, 여행비 등 양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저축할 수 있게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치료비 외 여러 목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펫보험과 다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62억 달러에서 2032년 152억 달러 규모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반려동물 1마리당 월 평균 양육비용은 12만6천 원으로 2020년(11만7천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연간 양육비는 평균 152만 원으로 파악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