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 국책은행까지 하루만 돈을 맡겨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늘어난 투자 대기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선택지가 다양하진 만큼 은행들은 금리 매력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팝업스토어 등 행사를 기획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 하나은행이 '달달하나통장' 홍보를 위해 팝업스토어를 연다. <하나은행> |
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파킹통장 상품 ‘달달하나통장’을 홍보하기 위해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달달팩토리’ 팝업스토어를 연다.
달달하나통장은 급여이체만 해도 200만 원 한도로 최대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0.1%에 전월 급여실적이 있으면 연 1.9%를 더해 연 2.0%를 준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가입하는 선착순 30만 명은 특별 우대금리 연 1.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달달하나통장은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처음 받는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기획된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점에서 해당 세대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첫 급여 수령 고객은 대출이자 캐시백 쿠폰 또는 매월 5천 원 상당의 커피, 편의점, 배달앱, 드럭스토어 등 10종의 생활 쿠폰을 최대 12회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이용만으로 연 2.9%의 우대금리를 주는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0.1%로 최고금리는 연 3.0%다.
우대금리는 100만 원 한도까지 적용되며 신한땡겨요페이 통장이나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인 신한카드를 땡겨요페이에 등록하고 월 1회 이상 주문·결제하면 받을 수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우대금리 조건이 단순하고 달성하기 쉬운지 여부도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이날 금고 역할을 하는 ‘머니박스’를 탑재한 ‘IBK개인입출통장’을 신규 출시했다.
머니박스는 IBK개인입출통장에 연결된 계좌 속 파킹통장으로 선착순 10만 명에게만 판매되는 한정 상품이다. 최고금리는 연 3.0%이며 최고금리 적용 한도가 2천만 원으로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 IBK기업은행이 파킹통장 '머니박스'를 출시했다. < IBK기업은행 > |
파킹통장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금리매력도를 한껏 끌어올린 상품은 SC제일은행이 판매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전날 최고 연 4.0% 금리를 주는 ‘SC제일하이(Hi)통장’을 출시했다. 기준금리 인하기로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4%대 금리로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최종금리는 기본 연 0.1%에 SC제일은행 신규거래 3.4%포인트, 제휴채널 계좌 개설 0.1%포인트, 마케팅 동의 0.2%포인트, SC제일은행 프라이어리티 등급 이상일 때 0.2%포인트가 더해져 책정된다.
전북은행은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따지기보다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을 공략한다.
전북은행 ‘씨드모아 통장’은 기본금리로 연 2.8%를 제공한다.
여기에 8월31일까지 최고 연 0.6% 우대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대금리는 가입일로부터 3개월 동안 제공되며 신규가입고객은 연 0.5%, 마케팅 활용 동의 고객은 연 0.1%를 추가로 받는다.
은행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파킹통장 상품으로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638조8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보다 24조7262억 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대표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이 자금이 특별히 갈 곳이 없는 시기에는 파킹통장 수요가 높아진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 은행권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