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에 반발하며 다시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 전체 조합원 1만7천여 명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파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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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회사와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데 반발해 파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합원의 파업참여율이 높지 않아 조업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는 5월1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두 6번의 ‘전 조합원 파업참여’ 지침을 하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현재까지 모두 43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구조조정을 놓고 의견차이가 커 한 가지 안건에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요구사항들이 회사의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고 회사가 겪고 있는 경영난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노사가 구조조정과 관련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올해 임단협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경우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이 연달아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추동력이 약해져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연대파업을 벌였던 현대자동차 노조는 12일 밤 늦게 임단협 2차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기본급 동결이 포함된 임단협 합의안을 가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