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에너지 집약산업이 활성화돼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2일 도쿄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회의에서 탈탄소화와 친환경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일본 정부가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을 위해 2032년까지 20조 엔(약 175조 원)을 투자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 또한 같이 급증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수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2050년 일본의 전력 소비량은 현재와 비교해 35~50% 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초안을 확정해 2025년 3월까지 에너지 관련 계획을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라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훗카이도나 큐슈와 같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적합한 부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산업 허브를 만드는 방안이 거론됐다. 전력망을 확장하고 철강 등 산업에서 탄소 배출을 적게 하는 공정을 도입하게끔 기업을 장려하는 정책도 계획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도입이 예고된 배출권 거래제도의 세부 사항을 개발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다.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을 의무적으로 참여하게끔 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번에 마련될 전략은 2040년까지 중장기적 계획을 담은 일본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산업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