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생명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 확대 여력을 지녀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생명이 높은 배당가능이익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됐다. <삼성생명> |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8만7천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삼성생명 주가는 7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조정, 배당가능이익 측면의 여력을 감안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삼성생명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배당가능이익 측면의 낮은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국내 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영향으로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과 관계없이 배당가능 이익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감독회계 상 해약환급금 부족액을 이익잉여금 내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계약해지 시 지급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법정준비금으로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된다.
다만 삼성생명은 충분한 이익잉여금을 적립하고 있어 해약환금금준비금 적립에 따른 부담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이익잉여금은 17조9780억 원이다.
삼성생명의 2024년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17.9%로 예상됐다. 보험업법에 따른 하한선 100%와 금융당국의 권고비율 150%를 모두 크게 웃돈다.
할인율 조정 관련 영향을 받더라도 200%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업계 내에서 주주환원을 늘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보험사”라며 “다만 신지급여력비율 제도 관련 불확실성이 있어 공격적 주주환원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