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내리면 새로 발행하는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장기채는 만기가 긴 만큼 금리인하 시기에는 단기채와 비교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국과 한국의 30년 만기 국채 ETF 등을 매수해둔 개인투자자들은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상품은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2172억 원 규모를 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6월을 지나 이르면 9월에서야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수정하고 연내 금리인하 횟수도 3월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5년 3월은 돼야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를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6월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내년 3월까지 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2025년 초가 돼야 연준이 금리하락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2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동결 발표 뒤 보고서에서 “아직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물가가 2%대로 수렴해야 한다는 확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가 올해 4분기 혹은 2025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