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3-08 1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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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기재 도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운항지연 및 대체편 투입 사례가 자주 발생해 운항스케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스케줄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체 여유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잦은 운항일정 변경에 여행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의 B787-9 여객기.
8일 에어프레미아가 공지사항을 통해 노선의 스케줄조정을 발표했다.
이날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정비’를 사유로 5월20일 출발 예정인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편의 출발일자를 2일씩 미루는 공지를 냈다. 이에 앞서 6일과 7일에는 5월 중순 △인천-도쿄 △인천-로스앤젤레스 등 노선 2곳에서 출발 일정이 밀렸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신규 노선에 투입될 기체의 좌석을 개편하는 작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며 “개조공장의 사정에 맞춰 작업일정을 잡았고 이에 따라 스케줄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스케줄 변경에 따른 대책으로 전액 환불 혹은 출발 전후 스케줄 무료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지만 승객들이 여행일정을 다시 짜거나 보상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어프레미아의 홈페이지에 스케줄 변경 혹은 운항사 변경 공지가 올라오는 일이 부쩍 늘어나면서 운항스케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을 끊은 소비자가 스케줄 변경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후기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에어프레미아도 운항스케줄 변경이 달갑지는 않다.
환불은 물론이고 대체항공편을 구한 승객에게 차액을 보상하는 등 다른 항공사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방콕 노선은 대한항공으로 운항사가 바뀌는 일이 가끔 발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기단을 충분히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노선 확대를 추진했다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8일 기준 B787-9 5대로 국제선 노선 4곳(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 일본 도쿄, 태국 방콕)을 운영하고 있다.
3월4일부로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종료해 당분간 여유가 생겼지만 5월17일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기체 이상에 따른 대체 편 투입까지 고려한다면 장거리 노선 하나당 기체 2~3대가 투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비춰보면 에어프레미아의 기단 규모가 돌발 상황에도 안정적인 운항스케을 유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의 기재 도입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일단 에어프레미아는 하반기 B787-9 기체 2대를 들여올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항공기 공급 병목현상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 세계에서 항공기 공급 부족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보잉의 에버렛 공장.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주문이 밀려드는데 공급망 정상화 지연으로 제조사들의 작업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계획대로 기재 도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시아항공업계는 리오프닝이 늦어 공급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다”며 “또한 고금리에 따른 리스료 증가로 재무여력에 한계가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기재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