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국민카드 실적을 보면 2023년 카드수익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난 4조3592억 원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영업수익(매출)을 카드수익, 할부금융 및 리스 수익, 기타수익으로 나눈다. 카드수익에는 가맹점수수료, 카드대출 수익, 리볼빙 수수료, 연회비 등이 포함된다.
조달비용 상승과 충당금 증가에 따라 2023년 순이익은 2022년보다 7.3% 줄었지만 카드사 ‘본업’으로 꼽히는 카드사업 부문 역량은 더 강해진 셈이다.
카드수익은 지난해뿐 아니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취임한 2022년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이 사장 취임 전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카드수익 연평균 성장률이 0.5%에 그쳤으나 2022년 이후 2년 동안은 연평균 8.5% 성장했다.
이 사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지속해서 단단한 본업 기반을 강조한 점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2022년 취임사에서 “탄탄한 기본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준비를 통해 위기를 완벽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격변의 시기를 잘 준비해 1등 카드사의 위상을 회복하고 최고의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기반을 다져놓은 데다 카드사업의 수익성이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은 올 한 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가맹점수수료는 카드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데 당장 올해 예정된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에 따라서도 수수료율이 낮아질 수 있다.
▲ KB국민카드는 올해 비금융 부문으로 사업확장 계획을 세워뒀다.
이 사장도 지난달 진행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신사업 성과를 강조했다.
KB국민카드는 당시 회의에서 소비 위축 등 비우호적 대외여건과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본업 성장을 기반으로 미래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선순환 성장구조 구축을 위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KB국민카드는 비금융 부문에서 신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Pay) 플랫폼을 통한 쇼핑, 여행 등 생활 편의 관련 비금융 영역과 가맹점 등 사업자 영역의 서비스 제공, 데이터 비즈(biz) 등을 통한 비즈니스 영역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