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수출 경기가 ‘홍해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원유 가격 변화는 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홍해 리스크가 한국 수출 물량에 끼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졌을 때 제트유 동반 상승으로 항공·운송 수출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 '홍해 리스크'가 한국 수출경기에 끼치는 영향은 작겠지만 원유 가격 변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항.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에 공습을 시작하며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홍해 리스크’는 이 가운데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를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물류 리스크를 말한다.
한국도 해상을 통한 수출비중이 높은만큼 시장에선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데이터(1월~11월)를 보면 항구를 통한 수출액은 4096억 달러(약 541조 원), 항공 수출액은 1650억 달러(약 218조 원)로 해상 비중이 71.2%로 항공(28.7%)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럼에도 주요 수출 경로는 수에즈 운하를 많이 지나지 않아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중국인데다 수출품목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 IT품목은 항공이 핵심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은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중동과 유럽이 아니다”며 “IT품목 수출은 항구가 아닌 항공 수출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것은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홍해 리스크가 한국에 가져올 파급력은 제한적이겠지만 글로벌 전반적 운임지수 급등에 따른 운임비용 상승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 물량 자체 리스크는 피할 수 있겠지만 기업 비용 영향은 존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추가 고조로 원유시장 변동성 확대가 제트유 상승과 동반되면 IT/반도체가 중심인 항공 수출 비용 상승은 여전히 경계할 요인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