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4-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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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핀테크업계가 우수 인재 영입과 유지를 위해 가족친화 복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상대적으로 이직이 잦은 만큼 인력 유지를 위한 복지 혜택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가운데서도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 핀다 등이 가족친화 복지제도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핀테크가 일과 생활 양립을 통한 복지 제도에 신경쓰며 정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핀테크인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핀다 등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핀테크업체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 핀다 등 3곳이 정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가족친화기업은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정시퇴근, 근로자 상담제도, 장기근속휴가, 가족돌봄휴직 제도 등을 마련한 곳을 심사해 지정한다.
가족친화인증 기업은 △중앙부처 제공 혜택으로 기술평가 보증료 감면, 출입국 우대, 정부 사업 지원 가산점 부여 △지방자치단체 혜택으로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수수료 감면, 정부지원금 신청 및 각종 입찰 가산점 부여 △임직원 혜택으로 병원비, 호텔, 공연장, 관광지, 지자체 시설 할인제공 등을 받는다.
핀테크업계가 우수 인재의 이직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복지 혜택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 핀다는 일과 가정의 양립 관련 복지에서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임직원의 일과 균형 실천을 위한 근로제도 개선과 지원제도를 마련해 2022년 12월 정부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직원들이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 근로제, 안식휴가제, 심리상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을 위해서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 산전후 휴가, 산모 휴게실 지원, 육아기 단축근무 등도 지원한다.
카카오페이는 5세 이하 아이를 가진 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을 지원하기 위한 관리비와 운영비도 제공한다.
케이뱅크도 2022년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출근시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임신 후 12주 이내와 36주 이후 직원에게 하루 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지원하며 임신 중이거나 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직원에게는 육아휴직도 제공한다.
핀다는 2023년 처음으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핀다는 오전 7~11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해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주 2회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연차 사용에서 승인을 받지 않도록 했다.
성별과 관계없는 육아휴직 제도와 함께 난임치료와 자녀 입학식, 졸업식에도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이혜민 핀다 대표이사는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며 출산한 경험도 있다 보니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제도들의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며 “금융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인재들을 지속해서 채용하기 위해 더욱 주도적으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계속해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가족친화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토스 등도 직원 복지를 위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임신기간 근무단축과 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난임 휴가 등과 함께 7세 이하 자녀에게 2년 동안 달마다 10만 원의 영유아지원금을 지급한다. 회사 제휴 어린이집 등원도 제공한다.
▲ 네이버페이는 가족친화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맞춤형 근무시간 제도와 휴가비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10시 출근, 리프레시 휴가 등 업무 특성에 맞춘 개인별 업무시간 도입과 함께 2일 연속 휴가를 사용하면 휴가비 5만 원을 제공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의 외부 출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외부 출장에서는 비즈니스클래스 비행 좌석을 지원한다.
토스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1개소 이상의 어린이집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육아 지원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심을 둬 왔다.
핀테크업계는 전통적 금융사와 비교해 젊은 세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MZ세대의 이탈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MZ세대의 정확한 이직률 통계는 없지만 금융권 전반의 이직률은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신한, KB, 하나,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보면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 세대) 직원들의 이직률을 평균 5%대를 보였다. 2021년 1%대에서 크게 높아졌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