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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아픈 손가락 ‘외계+인’, 1부 부진 딛고 '서울의 봄' '노량' 흥행 잇는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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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아픈 손가락 ‘외계+인’, 1부 부진 딛고 '서울의 봄' '노량' 흥행 잇는다
▲ CJENM으로서는 영화 ‘외계+인’(외계인) 2부의 흥행 여부가 간절하다. 외계인 1부가 ‘흥행 참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2부가 흥행에 있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CJENM에게 영화 ‘외계+인’(외계인) 2부의 흥행은 간절함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배급한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해서다.

외계인 1부가 ‘흥행 참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2부가 흥행에 있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JENM이 투자배급한 외계인 2부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개봉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계인 2부는 개봉 첫 날인 10일 일일 관객 수 9만 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12일까지 일일 관객 순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누적 관객 수 25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서울의 봄’, ‘노량:죽음의 바다’(노량),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 등과 경쟁에서 거둔 성적이다.

서울의 봄과 노량이 일일 관객 수 2만 명 안팎인 것과 비교해 3~4배 많은 관객이 외계인 2부를 봤다. 외계인 2부 실시간 예매율은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36.7%를 기록했다. 서울의 봄, 노량과 비교해 4.5배 정도 높다.

일각에서는 초반 흥행이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개봉 전만 해도 외계인 1부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2부가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수 1262만 명을 기록하며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노량은 누적 관객 수 42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외계인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부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무리없이 2부를 볼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ENM 아픈 손가락 ‘외계+인’, 1부 부진 딛고 '서울의 봄' '노량' 흥행 잇는다
▲ 영화 ‘외계+인’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주연 배우인 김태리씨 목소리로 1부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장면을 배치했다. 1부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무리없이 2부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외계+인 스틸컷>

최동훈 감독은 주연 배우인 김태리씨 목소리로 1부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장면을 배치했다.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최동훈 감독의 묘안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외계인은 CJENM이 배급하기 때문에 CGV에서 스크린 수를 확보하기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

관객 평가도 전편과 비교해 좋은 편이다. 외계인 2부는 11일 기준으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76, CGV 골든에그지수 93%를 기록했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영화를 실제로 관람한 관객이 관람 후 7일 안에 작성할 수 있다. 골든에그지수 93%는 노량과 같은 수준이다.

박찬욱 감독은 “하나같이 개성 있고 매력 있으며 재밌는 사람들이 잔뜩 나와서 누가 질세라 연기력과 개성을 뽐내는 앙상블 영화”라며 “아주 환상적이면서도 그럴듯한 이야기로 만들어냈고 이런 성취를 보여준 최동훈 감독과 배우들한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침내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장대한 피날레를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양한 캐릭터들과 액션, 재미난 설정들이 버무려져 있는데 거대한 톱니바퀴가 짜릿하게 다 맞물리면서 여러 번 무릎을 치면서 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계인 2부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계인은 2부에만 제작비 37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700만 명 정도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한 영화는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엘리멘탈’ 등 세 편뿐이다.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는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은 목표란 얘기다.

CJENM은 외계인 2부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CJENM이 배급한 영화들은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설 연휴에 개봉한 ‘유령’과 여름 텐트폴 영화 ‘더 문’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유령은 누적 관객 수 66만 명, 더 문은 누적 관객 수 52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유령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340만 명, 더 문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600만 명이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도 누적 관객 수 192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CJENM이 외계인 2부 흥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기대작이었던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가 주연 배우 이슈로 개봉 시기를 알 수 없게 됐다. 올해 안에 개봉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CJENM 실적을 위해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외계인에는 1,2부 합쳐서 7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증권업계에서는 CJENM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CJENM이 지난해 영업손실 47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CJEN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서울의 봄이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코로나19 이후 흥행 여부에 대한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며 “외계인 1부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2부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엿보이는 만큼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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