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들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으로 받을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융사들의 자산 건전성 우려가 불거졌다”며 “커버리지 기준으로 실제 영향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모두 제한적 수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따라 금융사들이 입게될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
이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보증채무비율이 과도해졌고 이 가운데 만기가 다가오는 PF대출의 만기연장·차환이 어려워졌다. 이에 2023년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우발채무 규모 총계는 9조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이 투자의견을 내는 금융사들로 범위를 좁히면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 합계는 약 3조2200억 원, 우발채무 규모는 2조4700억 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관련 익스포져 가운데) 사업진행률 50%대 이하로 손실 인식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판단되는 건들의 규모는 64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외에는 분양완료나 담보물이 확보돼 리스크가 낮은 상태다”고 바라봤다.
세부 업권별로 나눠보면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규모는 은행(금융지주) 4820억 원, 보험 1141억 원, 증권 407억 원 등으로 추정됐다. 은행은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주, 보험은 현대해상만 포함됐다.
은행이 보유한 익스포져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나 재무현황에 비춰보면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은행(금융지주)에는 비은행 자회사의 익스포져가 합산돼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자산총계 대비로는 1% 미만이다”며 “극단적으로 전액 손실을 가정하더라도 연간 예상 합산 세전이익에 2%대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은행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불확실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의 익스포져 역시 크게 보이나 실질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익스포져를 단순히 이익 체력과 비교해보면 현대해상은 약 10%인 만큼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며 “다만 해당 건은 완공 시 담보대출로 전환되고 위치도 서울 내 핵심지역이라 리스크는 제한적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