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첫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티엄셀즈가 공개한 첫 생산 기념 사진. <얼티엄셀즈>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에 이어 테네시에 신설한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첫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SK온과 포드가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계획을 늦추고 속도 조절에 들어간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투자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전문지 GM어쏘리티 보도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최근 공식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테네시 공장에서 첫 배터리셀 완성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얼티엄셀즈는 “약 2년 전 공장 건설을 시작한 이래로 중요한 업적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협력사와 경영진, 구성원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에서 운영되는 얼티엄셀즈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오하이오주 워런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한 합작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이다.
오하이오 공장은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8월 가동을 시작했다. 배터리 생산 능력은 연간 41GWh(기가와트시)로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21년 4월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오하이오 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운영된다. 내년 초 정식 가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투자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첫 배터리셀 완성품 생산이 이뤄졌다는 것은 정식 공장 가동이 임박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미시건주 랜싱에 제3 합작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제1 및 제2 배터리공장과 유사하며 내년 말부터 가동이 예정됐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를 포함한 한국 배터리 3사 등 배터리업계에서 공장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예정된 가동 시기를 늦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에 2곳의 합작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최근 제2 공장 투자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며 배터리 공급 과잉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질 가능성에 대응한 것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모두 3곳의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아직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SK온과 비교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이 2035년까지 모든 차량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변동이 없다며 전기차 사업에서 수 년 안에 충분한 수익성을 거둘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운영하는 얼티엄셀즈 공장은 모두 전미자동차노조(UAW)와 GM이 최근 합의한 근로계약에 따라 전미자동차노조가 사실상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GM어쏘리티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앞으로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노사합의를 이뤄내는 일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도 이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높여 규모의 경제효과를 갖춰내고 배터리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와 인디애나주에 30억 달러(약 3조9천억 원)를 투자하는 신규 배터리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가동 시기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