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추가 금리 하락을 위해서는 고용 수요, 소비 위축 등이 확인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등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되고 상단을 낮춰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금리인하가 이어지려면 고용 소비 등 추가적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을 위해선 향후 고용 소비 지표 등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블랙프라이데이 배너 참고용 이미지. <아마존> |
10월 중순 5%를 넘기며 급등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기준 4.4%를 소폭 밑돌았다. 이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물가지표 둔화 등이 이어지며 금리의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2%로 9월(3.7%)보다 크게 둔화했다. 근원 CPI는 4.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1년 9월(4.0%)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상승 압력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에 따르면 10월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5.8%였다. 올해 1월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확실한 재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적 하락을 위해서는 9월보다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더 강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시장은 고용 수요의 위축, 실업률 상승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국의 고용 수요 축소세는 더딘 것으로 나타나 임금의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구인 플랫폼 인디드(Indeed)의 구인건수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 추세가 지속된다면 고용 수요는 2024년 상반기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견조한 소비가 확인된 점도 금리가 추가 하락세를 보이기 어려운 요소로 꼽혔다.
어도비애널리틱스가 상위 100개 리테일업체 가운데 8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