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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한일시멘트 경영환경 악화, 시멘트업계 3분기 '반짝' 호실적 뒤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1-23 1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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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에 이어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등이 가격 인상으로 4분기 실적 방어에 나섰다.

시멘트 업계는 수요 증가와 유연탄 수입가격 하락 덕분에 3분기에 호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과 수요 감소로 4분기 이후 실적 전망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C&E 한일시멘트 경영환경 악화, 시멘트업계 3분기 '반짝' 호실적 뒤로
▲ 시멘트업계가 4분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쌍용C&E 공장< 쌍용C&E >

23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시멘트사들이 10월부터 톤당 평균 시멘트 가격을 11만2천 원으로 기존 10만5400원 보다 6.2% 올려 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쌍용C&E는 10월16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200원(6.9%) 인상했다. 10월1일부터 한일시멘트는 톤당 7100원(6.8%), 아세아시멘트는 6700원(6.4%) 시멘트 가격을 올렸다. 

시멘트업계는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기료 인상에 더해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멘트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고정비 부담이 늘어 부담이 커진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시멘트 출하량은 2023년보다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연탄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료 인상에 원가 감소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전체 원가에서 전력요금과 유연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0.6원 인상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전력요금은 2022년 이후 6차례 올랐다. 킬로와트시당 2022년 2분기 6.9원, 2022년 3분기 5.0원, 2022년 4분기 7.4원, 2023년 1분기 13.1원, 2023년 2분기 8.0원, 2023년 4분기 10.6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대규모 순환자원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어 시멘트사들은 이익체력 유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으로 쌍용C&E는 2030년까지 탄소감축과 환경개선을 위해 8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쌍용C&E 올해 예상 매출 2조 원의 40% 규모이고 예상 영업이익 1800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쌍용C&E 한일시멘트 경영환경 악화, 시멘트업계 3분기 '반짝' 호실적 뒤로
▲ 한일시멘트 사옥.

앞서 주요 시멘트기업들은 3분기에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늘었고 유연탄가격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폭은 매출보다 더욱 컸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04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 순이익 1628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4.2% 늘고 영업이익은 81.4%, 순이익은 695% 늘어난 수치다. 

2위 한일시멘트는 매출 4245억 원, 영업이익 696억 원을 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0% 급증했다. 3위 아세아시멘트는 매출 2884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을 올렸다. 2023년 3분기와 견줘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22.5% 늘었다. 

3분기 실적 호조는 전년 대비 시멘트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멘트사들은 2022년 11월 시멘트 가격을 평균 9만2400원에서 10만5400원으로 14.1% 인상했다.

여기에 콘크리트 강도를 올리기 위한 시멘트 수요 증가도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7일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저품질 콘크리트(설계기준 강도의 70%)를 지목하기도 했다.

시멘트사들이 소성로를 가열하기 위해 고품질 유연탄을 쓰고 있고 각 회사별로 수입금액이 달라 일괄적으로 묶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유연탄 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운영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호주 뉴캐슬탄(5500㎉ 기준) 가격은 올해 3분기 평균 톤당 90.5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94.55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호주 뉴캐슬탄 가격을 구체적으로 보면 2022년 4분기 145.07달러, 2023년 1분기 127.86달러, 2023년 2분기 107.46달러로 조사됐다. 11월17일까지 올해 4분기 기준으로는 104.23달러로 나타났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 4분기 실적은 올해 2·3분기 만큼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10월부터 시멘트 출하량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시멘트가격 인상 효과도 전기료를 상쇄하는 정도로 예년 실적을 회복하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시멘트사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대규모 순환자원처리 시설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익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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