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사업 대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같은 고부가 사업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안내.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며 애플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같이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확실하게 갖춰야 현재의 기업가치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과 같은 자본 중심의 사업에서 점차 거리를 둬야 할 것이라는 권고가 나온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의 향후 주가 상승 여부는 전기차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며 결국 애플과 비슷한 길을 가야만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맥 컴퓨터와 아이폰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앱스토어와 구독형 서비스 등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의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왔다.
결국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애플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주도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역시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로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춰낼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에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로 꼽힌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매달 199달러(약 26만 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이러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른 자동차기업에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은 시가총액에 2700억 달러 정도 가치로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80달러, 적정 시가총액을 1조2천억 달러로 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콘텐츠와 서비스의 가치는 7400억 달러로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테슬라의 기업가치에 이미 전기차 자체보다 소프트웨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게 반영되어 있는 만큼 주가를 방어하려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점차 현실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33% 상승한 222.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약 41.5% 낮은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