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도주가 실종된 국내 증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 발언 여파까지 몰아며 지수 하락, 방향성 부재 등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추석연휴 휴장(9월28일~10월3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중국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은 2017년 국경절 기간 청두쌍류국제공항 내부 모습. <청두만보>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매파 발언을 쏟아낸 뒤 국내외를 막론하고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여전히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강하다며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미국 나스닥은 22일까지 총 3.41% 하락했으며 S&P500(-2.79%), 다우존스(-1.60%) 지수도 모두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2.02% 빠졌으며 코스닥도 2.87%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중국 소비주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러 호재가 있어도 주가상승이 단기성 테마에 그쳤지만 연휴 기간에 본격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이후 첫 최대 황금연휴인 중추절·국경절 기간(9월27일~10월8일)이 추석연휴와 일부 겹치며 요우커(중국인 여행객)들의 대량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만5천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71.3% 수준, 사드 보복 이전의 60.6% 수준까지 회복됐다.
또 올해 들어 1월을 제외하고 매달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전월 대비)이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요우커 수는 뚜렷한 회복추세에 놓여 있다.
여기에 더해 8월 중국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연휴 기간 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인들의 저축률이 높아 소비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GDP대비 저축률은 46.2%로 한국(34.9%), 일본(28.8%), EU(25.6%), 미국(18.7%) 가운데 1위이다. 연휴에 방한하는 요우커들의 리오프닝 보복소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중국 내 높아진 반일감정의 수혜를 한국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보다 일본을 선호했는데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최근 중국에서 반일 심리가 강해진 점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염수 방류로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선호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한국이 반사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화장품 업종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주목할 만한 업종으론 면세점, 카지노, 화장품, 소매·유통, 호텔·레저 등 다양한 업종들이 제시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연휴는 해외여행 성수기라는 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얼마나 방문하는지 확인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면세점 카지노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반등, 실물지표 서프라이즈 등 경기심리가 개선되는 와중에 연휴 모멘텀까지 더해져 중국 소비주 상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화장품, 소매·유통, 호텔·레저 업종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