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9-14 09:08:3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2030세대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인원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 연체금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제출받은 최근 4년 동안 비상금대출 잔액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 누적연체금액이 2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14일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영덕 의원실>
3대 인터넷전문은행은 최소 50만 원부터 최대 300만 원까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 방식으로 비상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보험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등급(CB)이 1~6등급이면서 보증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만 비상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류 제출과 심사가 간단한 비상금 대출의 특성상 금리는 높다. 9월13일 기준으로 비상금대출의 연이율은 카카오뱅크 4.795~15.00%, 토스뱅크 6.24%~15.00%, 케이뱅크 6.01%~16.00%다. 연체하게 되면 추가로 3%의 금리가 더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 대출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쉽고 빠른 대출 처리 때문에 매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비상금대출 연체금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3대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 잔액과 연체금액은 △카카오뱅크 2조3069억 원, 175억 원 △토스뱅크 1908억 원, 12억 원 △케이뱅크 1625억 원, 13억 원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2020년 기준으로 연체금액이 25억 원이었으나 3년도 안 돼 6.8배 상승한 175억 원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연체 대상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카카오뱅크 175억 원 가운데 123억 원(71%), 토스뱅크 12억 원 가운데 8억5500만원(71%), 케이뱅크 13억 원 가운데 7억8200만 원(60%)이다.
윤영덕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대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면서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