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중국 7월 정치국 회의에서는 부동산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협화음을 인정했다”며 “부동산 규제완화 및 금리 인하 등 수요 자극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부양을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
중국 정부는 전날 시진핑 주석이 주재하는 7월 정치국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 방침을 내놨다.
중국 정치국 회의는 매달 말에 열린다. 하지만 7월에는 하반기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날 회의에서 두드러진 점은 중국 정부 수뇌부가 하반기 경기를 두고 기대감을 거둬들였다는 점이었다.
정 연구원은 “4월 정치국 회의의 ‘예상보다 좋았다’에서 이번 달에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수준으로 어조가 완화됐다”며 “수뇌부 차원에서도 하반기 경제를 두고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냉정한 자기객관화를 실시했다”고 바라봤다.
특히나 이 같은 어조는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확연히 드러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올해는 공급과 수요의 불협화음을 인정하고 적절한 때에 정책은 조정하고 효율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며 “중국정부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 핵심 기조였던 ‘방주불초’가 이번 회의록에서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방주불초는 ‘부동산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정치국회의에서는 모두 언급됐다.
다만 이 말을 지우면서 수요 부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처럼 적극적 부동산 부양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7월 정치국회의에서는 ‘부동산 준공/인도 보장’을 처음으로 제시하며 8월에 부동산 수요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정부는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적금 대출 등의 금리 인하와 같은 수요를 제고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산업 규모는 관련산업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육박해 중국경제 주요 동력으로 여겨진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