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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외부 일감 확보 성과, 김정훈 독자경쟁력 키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0-03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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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물류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종합물류유통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바깥의 일감을 확대하고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비계열사 매출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난해에 이은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외부 일감 확보 성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1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훈</a> 독자경쟁력 키워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자동차 물류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바깥의 일감을 확대하고 있다. 

3일 현대글로비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최근 완성차 해상운송사업과 글로벌 물류사업에서 비계열사 일감을 확대하고 독자적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따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2023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모두 2조1881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선박운송 회사가 경쟁입찰을 거쳐 자동차 제조사와 맺은 단일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이후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앞으로의 수주 경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매년 완성차 해상운송(PCC)부문 매출액은 약 7200억 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중국에서 유럽으로 차량을 해상운송하는 5018억 원 규모의 1년 단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특히 2020년 7월에는 폭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2024년 12월까지 5년 동안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의 모든 승용차 브랜드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전체 해상운송 물량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에 진출한 2010년 12% 수준이던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19년 52%로 절반을 넘어선 뒤 지난해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현대글로비스 CEO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6.67%로 여전히 절반을 넘어선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글로비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물류 34.5%, 유통 49.0%, 해운 16.5%다. 유통부문은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공장에서 조립할 자동차 부품을 국내 협력사로부터 조달하는 사업으로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김 사장은 해외물류 신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5월 태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물류사와의 합작법인(JV) 형태로 현지법인을 세웠다. 

태국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식품, 유통, 통신·미디어 등의 분야에 걸쳐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태국 재계 1위 CP그룹의 계열사 물류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합작법인의 파트너사와 협력해 자동차 부품 물류, 완성차 차량운반(TP),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제3자 물류(3PL) 등의 사업으로 발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지역 첫 현지법인 세운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서부도시 청두에 현지 철도운송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국영철도운영사(CDiRS)의 블록트레인(급행화물열차) 운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청두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국횡단철도(TCR) 운송 고객사 가운데 전자·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유럽을 오가는 비계열사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영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또 청도가 위치한 쓰촨 지역에 400여 개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이 있어 중국 완성차 업체 대상 물량 확보도 노린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외부 일감 확보 성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1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훈</a> 독자경쟁력 키워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벌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

특히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PCC 비계열 물량 확대는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이익체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글로비스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7331억 원, 영업이익 1조723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53.1%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2년 연속 기록 경신이 기대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6주 연속 하락하며 1922.95를 보였다. 2020년 1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2천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PCC 운임은 올 1월 1일당 3만 달러 수준에서 8월말 1일당 8만 달러로 두 배 이상 크게 올랐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과 달리 PCC 선박은 공급 부족으로 유리한 가격 상황이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3년 동안 2조2천억 원 규모의 비계열 미국계 완성차업체로부터 PCC수주는 내년부터 비계열 물량 증가 외에도 우호적인 가격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C 운임은 여전히 오르고 있고 현대글로비스의 점유율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는 그만큼 완성차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이 독자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오너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의 지분 가치가 가장 큰 상장 계열사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0%의 지분가치는 9월30일 종가 기준 1조2187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은 어떤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든 정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문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매출 확대는 기업가치 할인 요인을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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