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뮤직이 공연사업 확장과 AI(인공지능)가 작곡한 음악 활용 확대해 KT의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올해 2월 메타버스공간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는 가수 제이미의 아바타. <지니뮤직> |
[비즈니스포스트] KT의 음악플랫폼 계열사 지니뮤직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친다.
이는 기존 주력사업인 음원 스트리밍의 성장 한계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콘텐츠분야에서 KT의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이 펼칠 메타버스와 연계한 콘서트 사업이 앞으로 KT의 메타버스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지니뮤직은 KT그룹 내에서 투자, 기획, 유통, 송출 등 공연관련 사업 일체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는데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익원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니뮤직은 올해 2월 글로벌 게임형 메타버스 개발사 해긴과 함께 가수 제이미의 라이브 콘서트와 아바타 팬미팅을 메타버스공간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일본, 베트남, 대만 등 글로벌 사용자 약 30만 명이 동시에 접속했을 정도로 메타버스콘서트를 향한 관심도가 높았다.
콘서트를 메타버스와 연계하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니뮤직은 보유한 공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메타버스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니뮤직은 8월 KT가 계약해 놓은 공연계약 27건을 156억 원에 양수해뒀다.
KT는 올해 하반기 B2B(기업 간 거래)부문 메타버스플랫폼 ‘메타라운지’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고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부문에서도 메타버스플랫폼 ‘지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공연으로 킬러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지니뮤직의 새 성장동력이 될 뿐 아니라 KT 전체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도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니뮤직은 AI를 활용해 작곡한 음악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니뮤직은 2021년 7월부터 AI가 작곡한 동요와 자장가를 음원으로 냈고 이후 크리스마스 캐럴, ASMR 등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가우스전자’ 티저영상에 삽입된 로고송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AI가 작곡한 로고송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향후 AI를 이용해 작곡한 음원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딥러닝을 통해 수많은 곡을 학습한 AI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곡을 작곡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이 가운데 콘셉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곡을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AI 음원은 KT의 AI사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다.
KT는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합협의체 ‘AI원팀’ 구성을 주도할 정도로 AI 기술 고도화와 이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니뮤직으로서는 메타버스와 연계한 공연사업과 AI작곡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앞세운다면 이용자 확대는 물론 수익성을 개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1년 12월 발간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국내 음악플랫폼기업 이용자 가운데 지니뮤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4%로 나타났다. 2020년 11.2%에서 후퇴한 것이다.
지니뮤직뿐 아니라 국내 1위 음악플랫폼 멜론조차 2020년 36.4%에서 2021년 34.6%로 이용자 비중이 감소하는 등 모든 국내 음악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성장성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빈자리를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소셜미디어플랫폼이 메꾸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 비중은 2020년 26%에서 2021년 29.2%로, 유튜브뮤직 이용자 비중은 2020년 3.7%에서 2021년 6.3%로 각각 높아졌다.
지니뮤직은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팟캐스트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는데 힘쓰고 있는데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엔터사업이 또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