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이른바 '3인연합'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방식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3인연합은 14일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로 구성된 3인연합이 14일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한미약품그룹에 도입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교통회관에서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안으로 올린다. 정관 변경에 따라 신규 이사에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3인연합은 현재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형제들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3인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경영권을 안정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3인연합은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역할모델로 독일 소재 제약사인 머크를 제시했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한다.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들로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파트너위원회에서는 머크의 최고경영진을 선임한다.
3인연합은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며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머크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인연합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앞으로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안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3인연합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이며 또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면서 “3인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