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던 '베어마켓 랠리' 효과가 이른 시일에 사그라들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는 ‘베어마켓 랠리’를 마치고 다시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예측이 나왔다.
최근 증시 상승은 주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런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고 향후 실적과 관련한 부정적 전망이 점차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6일 “미국 증시 약세장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증권사 경고가 나왔다”며 “투자위험 대비 성과 전망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모건스탠리 소속 마이클 윌슨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해당 연구원이 올해 연초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하락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기업들의 실적 전망 햐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시도 이에 맞춰 상당한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뒤 8월에도 회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최근 증시 상승이 주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곧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사례가 늘어나며 증시 상승에 기여했지만 앞으로 중장기 실적 전망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거시경제 상황과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업 실적 전망이 모두 주식시장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정적 환경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꾸준히 올라 소비심리는 둔화한 반면 기업들이 인건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모건스탠리가 이번에 미국 증시를 두고 내놓은 전망은 다른 증권사 연구원들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블랙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상장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