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이사가 ‘가성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해 사업 확장을 노린다.
윤 대표는 별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이 필요없는 '찾아가는' 클라우드서비스에다 쓴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 방식까지 내세워 국내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과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3일 KT클라우드에 따르면 6월 말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산실 서버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팜’ 상품을 출시한다.
고객사로서는 기존에 이용하던 서버나 데이터센터(IDC)에 있던 데이터를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옮기지 않고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영업비밀 유출을 이유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기업들이 아직도 많다. KT클라우드는 이런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해주면서 보안성이 뛰어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데이터센터에 각종 자료를 보관한 뒤 이를 실행할 별도 소프트웨어 없이도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용하며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클라우드팜은 별도 데이터센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돼 기존 업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천안에 있는 클라우드팜 전용 데이터센터 등을 활용해 클라우드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가 우선 국내에서 클라우드팜 사업경험을 쌓은 이후 해외에 인프라를 구축해 클라우드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나온다.
KT클라우드는 또다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의 상업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기업이나 개발자에게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할당해 사용하게 한 뒤 용량이 남으면 반납하도록 하는 일종의 종량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KT클라우드가 KT에서 분사하기 전인 2021년 12월 공개된 이후 그동안 시범서비스 형태로 제공돼 왔다.
KT클라우드는 고객사가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을 최대 60%가량 아낄 수 있어 AI 관련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내는 ‘가성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KT클라우드의 위상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해외 클라우드업체들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의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KT클라우드는 국내 데이터센터 1위 사업자(약 40%)의 입지를 기반으로 공공 및 금융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직 해외업체의 위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KT클라우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테크코리아 행사 등을 통해 클라우드팜과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를 소개하며 기업고객 유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윤동식 대표는 8일 KT클라우드 출정식 행사에서 올해 KT클라우드의 연매출로 지난해보다 30%이상 성장한 6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2026년에는 매출 2조 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KT클라우드는 디지털혁신 전문회사로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확보해 관련시장을 선도하겠다”며 “1등 자부심을 갖고 본질에 집중해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국내 선두권 입지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는 KT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이 분사돼 올해 4월1일 별도법인으로 출범했다.
KT클라우드는 5월31일에는 KTDS의 클라우드 사업을 양수해 KT그룹 내 분산돼 있던 클라우드 전문 인재와 역량을 한 곳에 모았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