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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재인 '전직' 대통령 첫날, 평범한 일상 가는 길 환송인파 북적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5-10 15: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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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전직' 대통령 첫날, 평범한 일상 가는 길 환송인파 북적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기 전 배웅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지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경남 양산 사저로 떠났다.

문 대통령은 퇴임 전후 입버릇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임기 말 지지율을 입증하듯 전직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인파는 그 바람을 쉬이 들어주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서울역 앞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도착 예정 시간인 12시 전부터 1천여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 들었다. 

파란 모자와 파란색 옷을 입고 나온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나갈 동선을 따라 미리 자리를 잡고 “문재인”을 연호하며 향산 사저로 떠나는 전직 대통령을 기다렸다.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함께한 1826일, 잊지 못할 43824시간' 등 각종 응원 펼침막도 눈에 띄었다.

인파가 넘쳐나자 한발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귀향길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빈자리를 찾느라 분주했다.

반면 지지자들이 모인 반대편 서울역 광장에는 일부 반문재인 단체가 집회를 열고 '문재인을 감옥으로' 등을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탄 관용차량이 낮 12시5분쯤에 서울역에 들어서자 열기는 고조됐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김정숙"을 크게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차에서 내린 뒤 서울역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영식 민정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태년·윤건영·홍영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나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위해 즉석연설을 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나 일반 국민으로 돌아온 후 첫 공식발언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며 웃음과 함께 “뉴스를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평생 제 이웃인 통도사도 자주 놀러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다”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 잔 나누고 시간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랑합니다”고 소리치며 연설을 마쳤다.

뒤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정숙 여사도 "여러분 감사합니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어깨를 감싸 안고 “우리 함께 잘 살아보겠다”며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고 했다.

임기 마지막날인 9일 문 전 대통령은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뒤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퇴근길에도 수천여 명의 지지자들의 운집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은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 퇴임식을 마련해줬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며 감격스러워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연설을 마친 뒤 서울역 안으로 들어갔다. 

역 안에도 문 전 대통령이 들어서길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수백 명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에워싸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이들은 2층까지 올라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보기 위해 난간에 붙어 섰다.

문 전 대통령은 승강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거나 직접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어 KTX에 탑승하기 위해 출입구를 통과했다. 지지자들은 출입구에서 경찰관들의 통제에 막히자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KTX 앞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울역장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가 먼저 KTX에 탑승하고 문 전 대통령이 뒤따라 타며 뒤돌아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 전직 참모, 민주당 의원 등을 태운 KTX는 12시20분쯤 서울역을 출발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KTX 열차편으로 울산 통도사역으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인근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환영 인파들을 향해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끝났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사짓고 막걸리도 나누면서 주민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제2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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