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유바이오로직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바이오로직스가 국제 콜레라 백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우위를 지키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백신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콜레라 백신 가격경쟁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니세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업체 유바이오로직스와 인도 샨타바이오테크닉스(이하 샨타바이오)의 공급가격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샨타바이오는 2018년 유니세프 공급망에 진입해 콜레라 백신 ‘샨콜’을 납품하고 있다. 샨콜의 도즈(1회 접종분)당 가격은 2018년 1.85달러에서 2019년 2.00~3.00달러, 2020년 2.50~3.00달러, 2021년 3.00달러 등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2022년부터는 3.13~4.00달러 가격에 공급할 것으로 예정됐다.
반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는 2018년 도즈당 1.20~1.30달러였던 가격이 2021년 0.73~1.97달러에 머물러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다. 2022년에도 샨콜 제품의 절반 이하인 도즈당 0.86~2.01달러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유니세프 공급시장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샨콜 콜레라 백신의 가격 차이는 두 기업이 보유한 생산 역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샨타바이오는 당초 연간 500만 도즈 수준의 콜레라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증설의 한계로 콜레라 백신 생산을 차츰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샨타바이오보다 훨씬 큰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유비콜-플러스 연간 생산량은 최대 2500만 도즈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생산능력이 이보다 더 확대된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472만 달러를 지원받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증설이 마무리되면 유비콜-플러스 연간 생산량은 5천만 도즈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제형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플라스틱 튜브 제형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도입하면서 샨타바이오가 생산하는 유리 바이알 제형 백신보다 많은 이점을 갖추게 됐다. 플라스틱 튜프 제형은 유리 바이알 제형보다 가볍고 운송과 보관이 쉬우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콜레라 백신은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심 사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 270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94.2%를 콜레라 백신이 차지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글로벌 캠페인 ‘콜레라 퇴치 2030(Ending Cholera 2030)’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10만 명에 이르는 콜레라 사망자를 90% 줄이고 최대 20개 국가에서 콜레라를 박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제사회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이외에 장티푸스 접합백신, 수막구균 접합백신 등 다른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곧 장티푸스 접합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PQ) 절차를 밟아 2024년부터 국제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EuCorVac)-19의 개발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