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이 제품 품질에 힘을 쏟아 매출기준으로 침대업계 선두를 지켜내려고 한다.
26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안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에이스침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품질 우선으로 정하고 '초격차 전략'을 신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안 사장의 전략은 침대 전문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렌털기업이 따라올 수 없도록 품질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에이스침대는 숙면과 디자인, 관리 편의성을 갖춘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특히 7월에 출시한 신제품 ‘자나’는 투 매트리스 구조와 하이브리드 Z스프링 등 에이스침대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여기에 가죽 및 발수코팅 원단을 적용해 관리 편리성도 높였다.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침대 전문기업임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서 침대 품질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에이스침대의 상징적 구호인 '침대는 가구가 아닌 과학' 대신 '좋은 잠이 좋은 나를 만든다'는 메세지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런 안 사장의 노력은 침대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에이스침대의 1위 지위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점 커지는 수면시장에서 가구기업과 렌털기업 사이 경계선이 흐릿해지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며 “다만 제품 품질만 놓고 봤을 때는 렌털기업이 가구기업을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 원에서 2020년 3조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침대시장은 그 절반인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에이스침대와 같은 전통적 침대 전문기업 및 가구기업들은 수입업체와 렌털기업의 시장 침투에 직면했다. 특히 2018년 대진침대의 방사능물질(라돈) 검출사태 이후 안전을 향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침대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당시 안 사장은 가구업계에서 가장 먼저 라돈 안전인증을 받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고객불안을 조기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렌털기업인 코웨이는 2011년 매트리스사업에 진출한 이후 관리 및 교체서비스 조직을 앞세워 2020년 매출(2214억 원) 기준 매트리스업계 3위(점유율 15%)기업으로 떠올랐다.
에이스침대는 2011년 당시까지만 해도 형제기업인 시몬스침대와 함께 국내 침대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었지만 2020년에는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몬스침대는 안 사장의 동생인 안정호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침대시장 주요 경쟁사 매출을 비교해보면 에이스침대 2894억 원, 시몬스침대 2715억 원, 코웨이 2214억 원이었으며 한샘이 1천억 원대 후반(1500억~2천억 원 사이)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부터 60년 가까이 침대만을 만들어온 침대 전문기업이다. 에이스침대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94억 원, 영업이익은 493억 원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4.3% 늘었으나 영업이익 1.2% 감소했다.
에이스침대는 1994년 전 세계 침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는 침대업계 최초로 HS마크, 환경마크를 획득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