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5-31 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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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백신의 원료로 활용되는 플라스미드 DNA 생산 확대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박 대표는 2022년 초에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미국 자회사 VGXI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서 백신 원료 공급과 완제품 생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31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DNA백신과 정부 컨소시엄에 참여해 개발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등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자체적으로 DNA백신 후보물질 GLS-5310을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다. GLS-5310 개발에 무통증 접종용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임상1상 2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7월에 임상2a상에 들어간다.
진원생명과학은 2021년 말 임상3상에 진입하고 2022년 초에는 조건부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1월19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1상 승인신청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통해 정부로부터 7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GLS-5310의 임상1/2a상에는 모두 98억 원의 연구비가 쓰인다.
이와 별개로 진원생명과학은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참여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부는 6월에 백신 개발 컨소시엄을 위한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진원생명과학은 한미사이언스, 에스티팜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생명과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1일 한미사이언스와 백신의 대량 생산과 연구,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도 맺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한 회사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생산하는 모든 기술을 다 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회사를 모아 기술을 확립하려는 취지다”며 “진원생명과학, 한미사이언스, 에스티팜이 컨소시엄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로 회사를 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자체 플라스미드 DNA 생산공장을 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빠르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진원생명과학은 2021년 4분기에 증설이 완료되는 미국 공장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를 생산한다. 플라스미드 DNA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는 원료로 사용되지만 DNA백신 자체로도 사용될 수 있다.
새로 완공되는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공장은 약 2만2천 ㎡ 규모로 플라스미드 DNA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기존 500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증설을 마친 뒤에는 5천 리터로 생산능력이 10배 늘어난다.
이를 통해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DNA백신 완제품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한 셈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백신의 조건부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 공장에서 기존 위탁생산(CMO) 플라스미드 DNA 공급과 함께 코로나19 DNA백신 완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대표는 3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2021년) 말이나 내년(2022년) 초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며 “백신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반년 전부터 미국에 큰 공장도 짓고 있는데 한국의 백신 자주권 확보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