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잇츠한불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잇츠한불을 살려내기 위해 온라인부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의 판매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데 빠르게 발을 맞추고 잇츠한불의 제품군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잇츠한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잇츠한불의 온라인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인수합병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잇츠한불의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잇츠한불은 2020년 6월 말 기준 연결기준으로 3700억 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현금성 자금을 정기예금과 같은 단기금융상품으로 관리하고 있어 동원력도 좋다.
이 대표는 전략 추진에서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적당한 매물만 등장한다면 곧바로 인수합병에 뛰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급변하는 위기 속에서는 그에 맞춰 나가는 속도가 필요하다”며 “보유한 재원을 활용해 온라인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츠한불은 2016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뒤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영업적자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잇츠한불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28억538만 원, 영업이익 24억4078만 원을 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형 대표가 올해 7월 잇츠한불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2019년 잇츠한불의 자회사인 네오팜을 맡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네오팜은 2019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각각 26.5%, 19.8% 증가했는데 덕분에 같은 해 잇츠한불의 실적 감소를 일부 방어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회사 대표를 맡은 지 1년 만에 모회사로 자리를 옮긴 데에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이 화장품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주형 대표는 화장품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데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
네오팜 같은 회사를 찾는다면 실적 개선에 큰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잇츠한불은 2016년 네오팜을 인수했는데 네오팜은 잇츠한불 실적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잇츠한불의 6개 자회사 가운데 4개 자회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네오팜은 2019년 상반기보다 7%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다.
네오팜은 더마화장품(일반 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아토팜과 리얼베리어, 제로이드, 더마비 등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871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씩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