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환경문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 추진시 환경기준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한국전력은 앞으로 친환경 기술 적용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전력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 계획이 정부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 허용 방침에 따라 9월 말에 열릴 이사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은 베트남 하띤성에 위치한 붕앙 공업지대에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은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사업을 주도하는 일본 미쓰비시의 제안으로 홍콩 중화전력공사(CLP)가 보유했던 사업지분 40%를 2200억 원에 사들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한국전력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환경단체에서 사업을 중단하라는 반발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이 한국전력 이사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전력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을 둘러싼 논란에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전력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의 이사회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재 진행중에 있는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사업과 베트남 붕앙-2사업은 일정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에 숨통이 트였지만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친환경 기술을 한층 강화해 적용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대폭 강화된 환경기준을 전제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의 추진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성 장관은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상대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등 현재보다 대폭 강화되고 엄격화된 여건 아래에서 해외발전사업 진출을 검토하고자 하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며 말했다.
한국전력은 대기 배출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신 저탄소 친환경 기술인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초임계압 기술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이 보유한 기술로 발전소 터빈을 돌리는 증기의 압력과 온도를 높임으로써 석탄 소비를 줄여 미세먼지 발생량을 액화천연가스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게 해준다.
한국전력은 2006년 당진 석탄화력발전소의 5호기와 6호기에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용해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한국전력은 탈황·탈질설비, 석탄저장시설 덮개 등 환경설비를 설치하고 엄격한 환경기준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핵심요소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