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는 제2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의 출범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15일 아시아나항공이 단거리 노선의 경쟁심화로 장거리 노선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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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저비용항공사와 겹치는 노선에서 신규 저비용항공사로 대응하고 신형기가 투입되는 노선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그 이전까지 단거리 노선에서 치열해지는 가격경쟁 여파가 장거리 노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452억 원을 올려 2014년 3분기에 비해 5.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2억 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보다 31.2%나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유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격경쟁 심화를 꼽았다.
그는 “메르스 때문에 중국 노선이 성수기 내내 부진했고 동남아 노선에서도 국내외 저비용항공사와 가격경쟁이 계속됐다”며 “장거리 노선을 위해 도입한 대형기 A380 항공기가 일시적으로 단거리 노선에 투입돼 운임하락 효과가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도입한 A380기를 뉴욕과 홍콩, 방콕 노선에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이 취항을 시작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부산을 거점으로 하기 때문에 급증하는 인천공항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 기반의 에어서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노선 가운데 저수익 노선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형기가 투입되는 노선에서 대형항공사와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에어서울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10월 안에 국토교통부에 에어서울의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OC) 신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올해 안에 에어서울을 출범시키려 했지만 메르스 등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에어서울은 내년이 돼야 첫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에어서울의 취항이 지연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경쟁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형기가 투입되는 노선과 장거리 노선에서도 적정운임을 부과하는 데 어려워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르스가 잠잠해지면서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고 단거리 노선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