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설기계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통자원부의 수출 확대 지원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유럽시장 매출 비중을 높여 실적 회복과 더불어 수익구조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중국시장의 매출 하락을 중국 외 국가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중국 외 시장의 비중 추가 확대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에 관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유럽의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최근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 철도, 주택 건설 등 인프라 기반시설에 매년 31억 유로(4조 원)의 공공투자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도 2020년 2억5천만 달러(3천억 원)를 추가 투입해 인프라 개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듯 해외 국가들이 건설을 경기부양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회로 여겨 건설기계 수출지원TF를 구성해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월27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를 비롯한 업계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제6차 포스트 코로나19 산업전략 대화'에서 건설기계업종과 관련해 "수출 단계별 맞춤지원을 실시하고 현장의 금융문제 등을 확인해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지원방안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무역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요 파악, 온라인 상설 전시관 운영, 유관기관을 통한 현지거래 확보, 외교채널을 통한 통관‧물류 문제점 해소 등이 논의됐다.
건설기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에 유동성 문제를 정부가 나서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부품공급망 유지를 위해 규모가 작은 하도급업체가 코로나19 국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유럽 매출이 늘어나게 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 회복과 함께 중국시장 중심의 매출구조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두산밥캣을 제외한 2020년 1분기 별도기준으로 중국에서 매출 3232억 원, 유럽에서 매출 1269억 원, 북미에서 매출 737억 원 등을 내 중국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시장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4월경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중국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실적이 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가 3월부터 경기부양책으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내면서 중국의 건설기계시장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4월 중국 굴착기시장 전체 판매량은 4만3367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2만6342대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도 1월 370대에서 4월 3239대로 늘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공정기계협회는 2020년 중국 굴삭기시장이 전년 수준이거나 전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현지의 건설기계 업체들은 이런 흐름에 따라 가격을 5~10% 인상하는 등 시장상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